최근 타악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두 공연을 보았다.
첫 번째는 서울시향의 비르투오조 시리즈 II였는데, 콜린 커리라는 멋진 타악기 주자가 그에게 헌정된 곡인 제니퍼 힉던의 '타악기 협주곡'을 서울시향과 협연한 것이었다. 타악기 협주곡 답게 온갖 종류의 타악기를 무대 앞쪽에 배치하였고, 연주자는 무대 위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면서 그 많은 타악기들을 연주한다. 카덴차 부분은 멋지게도 드럼 연주였는데, 정말 비르투오조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왜 이 곡이 그에게 헌정되었는가를 알 수 있었달까.
제니퍼 힉던은 스승 조지 크럼이 매우 특이하고 난해한 곡을 많이 썼던 것과는 달리, 신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 조성적인 음악을 많이 썼다고 한다. 물론 현대작곡가이니 만큼 비조성적인 요소도 충분히 많이 들어있다. 이 타악기 협주곡의 경우 구성이나 멜로디 적인 면은 이해하기 쉬운 편이나, 연주하기엔 매우 난해할 것 같은 곡이었다. 특히 솔로 타악기 외에 4명의 타악기 주자를 더 필요로 할 정도로 대편성이고, 변박이 많고 솔로 타악기와 나머지 주자들의 호흡이 매우 중요한 곡이다. 이런 난해한 곡을 훌륭히 소화해낸 서울시향의 타악기 주자들에게 큰 찬사를 보내고 싶다.
공연 내용도 좋았지만, 콜린 커리는 무대 매너가 굉장히 좋았다. 연이은 커튼콜에 일일이 인사를 정중하게 했고, 다른 오케스트라 멤버들도 일으켜 세우고 악수하는 등 서로 격려하였고, 멋진 앵콜도 선사하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가 연주했던 마림바 스틱을 청중에게 던진 것이었다. 그 때문에 공연장은 난리가 났다. 특히 여자들의 탄성이 많이 들려온 듯한 기분도 들고. 공연이 끝나고 콜린 커리에게 사인을 받았는데, 한 마디 안 할 수 없었다. 공연 정말 좋았고, 한국에 다시 오면 꼭 보러오겠다고 말했다 :-)
두 번째는 6월 13일에 본 서울시향의 실내악 시리즈 II였다. 기존 실내악 시리즈는 한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것을 주 테마로 삼았었다. 예를 들어 멘델스존의 곡으로 전 레퍼토리를 선정한다던가. 그런데 이번엔 특이하게도 '타악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공연을 하였다.
기존 서양음악에서 타악기는 매우 보조적인 역할로만 사용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정확한 피치가 정해져 있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인데, 현대에 들어 많은 작곡가들이 타악기를 매우 극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하였고, 더 이상 가락이나 화음의 조합으로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 몇몇 작곡가들은 기존의 박자개념을 탈피하여 변박이 심하거나 박자 개념이 아예 없는 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물론 비조성 음악이나 음렬주의가 현대음악에 끼친 영향도 막대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박자 개념의 탈피'가 현대음악과 고전을 구분짓는 가장 큰 잣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공연의 의미는 크다.
서울시향 타악기 단원들이 선보인 곡은 총 5곡. 에드가 바레즈의 '이온화', 나이젤 웨스틀레이크의 '자기 중심적 강의Omphalo Centric Lecture', 존 케이지의 'Credo in US', 에티엔 페뤼숑의 '도고라 풍의 다섯 개의 춤곡', 마지막으로 아베 게이코의 '파도'라는 곡들이었다. 전체적인 감상부터 말하자면 역시 멋있었다. 내가 보는 눈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레퍼토리를 시도하고 멋지게 공연해낸 단원들은 정말 멋있었고, 적은 인원으로 대인원이 필요한 곡을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고 역시 뛰어나다고 느꼈다. 각 곡에 대한 자세한 감상은 생략한다.
첫 번째는 서울시향의 비르투오조 시리즈 II였는데, 콜린 커리라는 멋진 타악기 주자가 그에게 헌정된 곡인 제니퍼 힉던의 '타악기 협주곡'을 서울시향과 협연한 것이었다. 타악기 협주곡 답게 온갖 종류의 타악기를 무대 앞쪽에 배치하였고, 연주자는 무대 위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면서 그 많은 타악기들을 연주한다. 카덴차 부분은 멋지게도 드럼 연주였는데, 정말 비르투오조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왜 이 곡이 그에게 헌정되었는가를 알 수 있었달까.
제니퍼 힉던은 스승 조지 크럼이 매우 특이하고 난해한 곡을 많이 썼던 것과는 달리, 신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 조성적인 음악을 많이 썼다고 한다. 물론 현대작곡가이니 만큼 비조성적인 요소도 충분히 많이 들어있다. 이 타악기 협주곡의 경우 구성이나 멜로디 적인 면은 이해하기 쉬운 편이나, 연주하기엔 매우 난해할 것 같은 곡이었다. 특히 솔로 타악기 외에 4명의 타악기 주자를 더 필요로 할 정도로 대편성이고, 변박이 많고 솔로 타악기와 나머지 주자들의 호흡이 매우 중요한 곡이다. 이런 난해한 곡을 훌륭히 소화해낸 서울시향의 타악기 주자들에게 큰 찬사를 보내고 싶다.
공연 내용도 좋았지만, 콜린 커리는 무대 매너가 굉장히 좋았다. 연이은 커튼콜에 일일이 인사를 정중하게 했고, 다른 오케스트라 멤버들도 일으켜 세우고 악수하는 등 서로 격려하였고, 멋진 앵콜도 선사하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가 연주했던 마림바 스틱을 청중에게 던진 것이었다. 그 때문에 공연장은 난리가 났다. 특히 여자들의 탄성이 많이 들려온 듯한 기분도 들고. 공연이 끝나고 콜린 커리에게 사인을 받았는데, 한 마디 안 할 수 없었다. 공연 정말 좋았고, 한국에 다시 오면 꼭 보러오겠다고 말했다 :-)
두 번째는 6월 13일에 본 서울시향의 실내악 시리즈 II였다. 기존 실내악 시리즈는 한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것을 주 테마로 삼았었다. 예를 들어 멘델스존의 곡으로 전 레퍼토리를 선정한다던가. 그런데 이번엔 특이하게도 '타악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공연을 하였다.
기존 서양음악에서 타악기는 매우 보조적인 역할로만 사용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정확한 피치가 정해져 있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인데, 현대에 들어 많은 작곡가들이 타악기를 매우 극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하였고, 더 이상 가락이나 화음의 조합으로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 몇몇 작곡가들은 기존의 박자개념을 탈피하여 변박이 심하거나 박자 개념이 아예 없는 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물론 비조성 음악이나 음렬주의가 현대음악에 끼친 영향도 막대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박자 개념의 탈피'가 현대음악과 고전을 구분짓는 가장 큰 잣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공연의 의미는 크다.
서울시향 타악기 단원들이 선보인 곡은 총 5곡. 에드가 바레즈의 '이온화', 나이젤 웨스틀레이크의 '자기 중심적 강의Omphalo Centric Lecture', 존 케이지의 'Credo in US', 에티엔 페뤼숑의 '도고라 풍의 다섯 개의 춤곡', 마지막으로 아베 게이코의 '파도'라는 곡들이었다. 전체적인 감상부터 말하자면 역시 멋있었다. 내가 보는 눈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레퍼토리를 시도하고 멋지게 공연해낸 단원들은 정말 멋있었고, 적은 인원으로 대인원이 필요한 곡을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고 역시 뛰어나다고 느꼈다. 각 곡에 대한 자세한 감상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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