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지난주 토요일에 서울시향 공연을 다녀왔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번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을 했는데, 정말 좋았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정명훈씨의 음악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 만으로도 팬이 되어버릴거 같다. 역시 이름값은 괜히 있는게 아니다.
베토벤 피협 5번, 일명 '황제'는 꽤나 유명한 곡이다. 나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니까.
이 공연을 보러 가기 전에 음반사 '풍월당'에서 바렌보임의 '황제' 지휘를 감상하고 왔다.
확실히 지휘자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바렌보임은 절도있으면서 점잖고, 그러면서도 온화한 표정의 지휘였다면,
정명훈의 지휘는 부드러우면서도 격렬하고, 끊임없는 표정변화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피아노 협연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해나갔는데, 그 뒷받침을 완벽히 해 준 것도 놀라웠고,
그 협연자의 풍부하고도 매우 부드러운 피아노도 참 마음에 들었다.
난 사실 클래식 음악 공연을 들으러가면 졸음이 쏟아지는 타입이라 항상 고생하는데,
특히 전형적인 구조 상 2악장은 템포도 느리고 조용하기 때문에 매우 힘들다.
베토벤 피협이라고 2악장이 졸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피아노의 감성적인 선율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은 더욱 좋았다.
같이 보러간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느낀건데, 정말 인간의 인생을 노래한 느낌이었다.
1악장의 조용하고도 약간 암울한 분위기에서 2악장, 3악장으로 이어지는 변화.
3악장에서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인생의 황금기를 완성하고,
마지막 4악장에서의 인간의 죽음과 같은 엄숙하면서도 슬픈 분위기.
특히 3악장이 끝났을때는 정말 절로 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4악장과 끝의 조용한 콘트라베이스 소리는 정말 여운이 오래 남았다.
그 여운을 다 즐기기도 전에 박수가 터져나왔지만.
앵콜은 차이코프스키 4번 4악장이었다.
빵빵 터져주는 금관 소리와 심벌즈 소리는 정말 압권이었다.
공연장에서 들을땐 무슨 곡인지 몰라서 매우 궁금했는데,
어렴풋이 그 날 공연한 비창 3악장과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어쨌거나 매우 좋은 기회였으며 보러 간게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29일 인천에서 공연하는 것도 기대해봐야지!
Comment List
2008/07/14 05:44
아 사소한 태클 하나 걸고 가자면 황제는 피아노 협주곡 5번이란다 -_- ㅋㅋ
2008/07/19 22:40
2009/12/26 05:58
다른 오케의 연주는 들으면 정말 아니다 라는게 느껴저 ㅋ
나는 베토벤 9번이랑 메시앙의 투랑갈릴라를 정마에 지휘로 들었었엉 나도모르게 익숙하게 들었던 음반이나
다른 공연에서 들었던게 비교가 됩디다
부럽습니다 ㅜㅠ 무튼
2009/12/26 12:14